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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하수의 저주 ‘싱크홀’ 재앙 초래할 수도
작성자 skngo
등록일 2014-08-16
조회수 3416
지하수의 저주 ‘싱크홀’ 재앙 초래할 수도
환경단체 ‘지하수 유실로 지반변화’ 조사 의뢰
도심 곳곳에 구멍이 숭숭…시민 공포감 조성

박미경 | glm26@hkbs.co.kr
2014.08.14  

[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최근 도심 곳곳에 지반 침하 현상 이른바 ‘싱크홀’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지만 발생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해 논란이 거세다.  

특히 노후 상하수도관, 무분별한 개발사업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지하수 유실로 인한 싱크홀 발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싱크홀은 땅이 가라앉아 생긴 구멍으로 본래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아 땅 아래 구멍을 만들면서 일어나지만 최근에는 도심형 싱크홀이 자주 출현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서울 시내에서만 가로, 세로가 각각 2m가 넘는 대형 싱크홀이 13건 발견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최근 한 달 새 서울 국회 앞과 강서구, 경기도 의정부 등 도심 속에서 잇따라 지반이 주저앉았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지하차도 종점부 도로에서도 싱크홀이 발생해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특히 이 지역은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 인근지역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제2롯데월드 공사 부지 근처에서 싱크홀이 연달아 발생, 석촌호수의 수위 저하 등 공사와 관련해 도로 지반 침하 현상이 생긴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서울 지하철, 지하수 유출량 하루 17만톤 달해
  
‘지하수의 저주’라고도 불리는 싱크홀은 땅속에 흐르던 지하수를 지상으로 과도하게 퍼올리다 보면 수위가 낮아지게 되고 지하수가 감당하던 압력을 땅 속 공간이 고스란히 받게 되면서 그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우르르 무너져 내리게 된다.

특히 퇴적암으로 이뤄진 지역에서 주로 생기는 이 현상은 국토 대부분이 단단한 화강암층과 편마암층으로 이뤄져 있어 땅 속에 빈 공간이 쉽게 생기지 않았던 우리나라에서 연이어 발생하자 부랴부랴 원인 조사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정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하수 유실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추측이 나오고 있을 뿐 소극적인 대응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 한자원 사무국장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잠실지역의 경우는 석촌호수의 물 빠짐 현상이 나타났고 유출을 유발하는 각종 공사로 인해 지반변화가 생긴 게 아닐까라는 추론을 하고 있는 상태”라며 “조사를 의뢰했고 내년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올해 2월 위례시민연대가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 지하철에서 유출된 지하수는 모두 6518만8000톤에 달한다. 이는 하루 평균 17만8000톤이 유출된 것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당시 위례시민연대 관계자는 “무분별한 지하공사로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으며 수위가 낮아지면 빈 공간이 점점 커져 결국 지반침하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특히 서울시가 경전철 10개 노선 건설 계획을 확정한 가운데 올해 대규모 지하공사를 할 예정이어서 지하수 유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돼 또 다른 재앙이 예고되고 있다.

급성장 탓에 안전 관리는 소홀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개발이 초래한 예상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단기간 급격한 성장을 해왔기 때문에 개발 욕심이 앞서 안전 관리에는 소홀해왔다는 것이다.

지반을 충분히 다지지 못하고 지하철을 짓거나 대형건물을 높게 올릴 생각만 했지 그 속을 들여다보지 못했던 우리나라는 도시개발로 주변 환경에 미칠 영향을 등한시한 정부의 시스템 부재에도 책임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지하수 유실이 주요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포괄적으로 보면 지하수 유실로 볼 수 있겠지만 하수도 접합부분, 상하수도 누수 등의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시설안전관리공단 윤태국 그룹장은 “싱크홀 발생에 있어서는 경우에 따라 너무 많은 원인이 있기 때문에 지하수 유실이 아니라고는 할 순 없지만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glm26@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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