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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LG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하며 세부내용 목록
제목 [성명] ‘LG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하며
작성자 위례시민연대
등록일 2021-01-13
조회수 2916

(성명) ‘LG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하며

-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투쟁과 청년·학생들의 연대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서


2021113() 오전 11인간존중의 경영을 내세운 LG그룹 본사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연말과 연초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던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해 온 젊은이들이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는 청년·학생모임을 결성하여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이들은 청소노동자들의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14일부터 본격화될 ‘LG제품 불매 운동에 발맞춰 전자기기, 화장품, 식음료 등 LG 제품의 주요한 소비자층인 청년·학생으로서, 불매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밝혔다.


언론에 많이 나온 대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고용 구조는 LG-S&I코퍼레이션-지수아이앤씨의 3차 하청 구조이다. S&I코퍼레이션은 LG100% 출자한 자회사이고, LG의 각종 수의계약을 도맡아 엄청난 수익을 창출한다. 2018년에만 한 해 4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과 계약을 맺어 청소노동자들을 고용한 지수아이앤씨의 주주는 구광모회장의 고모들이다. 지수아이앤씨의 주주 구훤미과 구미정은 201850억 원의 배당금을 받고, 2019년에는 60억 원을 받았다.


청소노동자들은 오랜 기간 각종 부당노동행위와 갑질, 임금 편취에 시달려 왔다. LG는 고강도 장시간 노동을 요구하면서도 최저임금만을 지급하고, 인간적인 모멸감을 주는 갑질과 노동시간 꺾기를 통한 연장수당 미지급이 일상화된 곳이었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LG의 성장에 청소노동자들도 기여했다고 말한다. 당연한 말이고 옳은 말이다. 이들이 정당하게 받아야 할 몫을 LG 일가가 가져간 것이다.


착한 기업이미지 이면에서 LG는 수익 창출과 사용자성 회피를 목적으로 하청, 재하청을 두는 다단계 하청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수아이앤씨라는 용역업체를 통해 청소노동자들과 1년마다 간접고용 형태의 계약을 맺는 것이다. 따라서 청소노동자들은 매년 신입사원이 되고, 이들을 착취해서 올린 수익은 매년 배당금의 형태로 구회장 일가에게 돌아간 것이다.


한편 청소노동자의 다수는 여성 특히 연세가 있는 분들이다. 60대 이상 여성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일하는 일자리가 청소 일이다. 이들은 각자가 다른 일을 오랫동안 했지만 비슷한 직군에 서 경력을 인정받으며 재취업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여성 노동자를 값싸게 부리기 위해서다. 자본은 여성 노동을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하는 이데올로기를 즐겨 이용한다.


집 가까운 일터가 최고’, ‘반찬값 버는 일등의 말이 그러하다. 여성 노동자를 더 착취하고 하위 노동자으로 두기 위함이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 노동자의 임금은 남성 노동자의 절반 정도 수준임은 잘 알려져 있다. 가사노동과 가정의 부양 역할 등 큰 짐도 지우고 있다. 여성 차별과 여성 노동 착취는 결국 남녀노동자 모두에 대한 착취 시스템 강화로 이어진다.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한 저항은 노조결성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자본은 노조를 파괴한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16‘S&I코퍼레이션과 용역업체 지수아이앤씨와 고용 승계를 거부하는 백상기업 2곳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했다. 이번 집단 해고는 제반 정황과 전체적인 과정을 볼 때 노조 파괴를 목적으로 한 원·하청 공모의 부당노동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체 변경을 핑계로 조합원을 해고하는 원·하청 공모의 노조파괴 행위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같은 문제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 노동부, 경찰, 검찰 등은 노조의 쟁의행위는 신속하게 수사하는 반면,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는 소극적 수동적이다.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기소율은 10%대에 불과하다.


노동문제에 대해서는 이명박, 박근혜정부 때에 비해 문재인정부 때에도 나아진 것이 없다.

특히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노조결성 이후 벌어진 폐업, 집단 해고 등은 2017년부터 각 대학교들과 병원들에 이어 일반 기업들에서도 많이 벌어진 사건이다.


20179-20182월까지 송파구 문정동 소재 테라타워 청소노동자들이 같은 이유로 집단해고 되었고, 이에 맞서 길거리에 농성장을 차리고 추운 겨울 내내 투쟁을 했다. 이 투쟁에 위례시민연대도 지역의 종교단체,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연대활동을 한 바 있다. 당시 노조위원장이 지금 위례시민연대의 회원으로 계신다.


자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인 불매 운동을 젊은이들이 앞장서서 시작한다.

이에 위례시민연대도 함께 한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가 확보될 때까지.


2021.1.13. 위례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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