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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추모시 - 심우기 이사 세부내용 목록
제목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추모시 - 심우기 이사
작성자 skngo
등록일 2014-04-30
조회수 3669
너희! 삼백이 얼마나 많은 숫자인 줄 아는가

                                                                              
심우기 ( 시인, 사단법인 위례 이사,기독교 시국대책위 집행위원)


너희! 삼백이 얼마나 많은 숫자인 줄 아는가

페르시아 십만 대군을 맞아 스파르타를 지키던 용사의 숫자도 삼백이요

미드언 군대를 맞서 싸우던 이스라엘 전투의 기드온의 용사도 삼백이요

일제하에 독립운동으로 싸우던 독립군이 삼백이다

그 엄청난 삼백의 넋이 수중 바닷속에 갇혀 울부짖고 있다

너무나 착해서 두려움에 떨며 살기 위해 선실에 갇혀 수중 고원이 된 삼백

거짓과 무책임 무능으로 사람을 죽인 거다

삼백이 누우면 얼마나 많은 사람인 줄 아나

삼백 가족과 이웃이 울면 얼마나 큰 강이 되는 줄 아나

국민이 없는 국가가 무슨 소용이 있나

죽은 다음에 애도하고 보상 이야기하고 처벌하면 무슨 위로가 되나

입이 있어도 바른 소리 하지 않고

눈이 있어도 똑바로 보지 않고

귀가 있어도 형제의 비명과 울부짖음을 듣지 못한 죄다

차가운 바다에 퉁퉁 부은 삼백의 얼굴을 보라

어린 꿈들과 그들의 천진한 웃음과 장난을 삼켜 버렸네

차가운 맹골수로의 덫에 우리가 가둬 버렸네

누구에게 이 칼날을 들이댈까

슬프고 억울하고 분하고 아프다 미안하다

당장 가방 메고 집으로 뛰쳐 들어올 내 아들아 내 딸아

엄마 아빠 친구들 기다리는데 어서 돌아오라

따뜻한 밥 한 끼 차린 집으로 돌아오라 아비여 어미여

부활이 없는 이 땅

왜 애꿏은 생명을 가져가는지

누구를 탓해야 하는지

자본의 추악함이 우리 아이를 볼모로

더러운 권력의 무능과 무책임이

누군가의 가장과 엄마를 앗아 갔다

신이 계신다면 이들을 돌려주시기를

그들은 아무 죄가 없나니

팽목항에서 닿을 듯한 수중에 갇힌 꽃들이여

세월이 흘러도 2014년 4월 16일의 삼백은 잊지 말아야 한다

더는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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